겨울나무.
정확히는 '봄을 기다리는 겨울나무'다.
나는 이 겨울나무라는 말을 참 좋아해서 한때는 닉네임으로도 사용한 적이 있었다.
우선은 겨울나무가 주는 풍경 자체를 좋아한다.
마치 나무의 나신을 보는듯 하다고 해야할까.
그 벗은 몸의 섬세한 선율이 아름답다.
그리고 비록 앙상한듯 남은 겨울나무지만
몇달뒤 그 푸르르고 화려한 몸짓의 꿈을 꾸고 있어서 더더욱 아름답다.
그래서 평상시엔 나무의 사진을 거의 찍지 않는 나지만,
겨울엔 유독 나무 사진을 많이 찍게 되곤한다.
올해도 이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