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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에서 소금을 생산한다는 말은 아주 어릴적부터 들어왔던 말이지만,
정작 어찌 생산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가 엊그제서야 제대로 그 현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난 그것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무언가 더 과학적이고 현대적 시설일줄 알았던 내게 염전은 원시시대로부터 내려오는 모습 그대로였던 것이다.
불과 며칠전 옹진군 모도로 섬트레킹을 하던중 염전을 가까이서 처음 구경하게 되었다.
그날 30도를 오르내리던 아주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난 챙이 넓은 모자와 썬크림으로 무장을 했지만 단 하루만에 내 피부는 버얼겋게 화상 비스무레하게 입었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던 그날 염전에서 일하시던 분들은 하루종일 그 뙤약볕아래에서 일을 하고 계셨다.
무언가 특별한 장치가 있을줄 알았던 염전이라는게 그냥 단순하게 검정색 타일 바닥위에 바닷물을 담아 놓고 뜨거운 햇살에 바닷물이 증발하면 저 나무막대기로 증발하는 바닷물속에서 소금을 모아가는 일이었다.
그것은 마치 바닷가에서 검은색 대야에 바닷물을 받아놓고 그것이 잘 마르도록 뜨거운 햇볕아래서 바닷물을 휘휘 손으로 젓고 있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바닷물이 금방 손쉽게 증발할만큼 뜨거운 햇살아래에서 익어가는 것은 비단 그 바닷물뿐이겠는가?
도대체 그 햇살이 얼마나 뜨거우면 그리 금방 바닷물이 증발해서 저렇게 소금이 쌓일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계시는 저분들은 또한 얼마나 그 뜨거운 뙤약볕과 사투를 벌여야 한단 말인가?
대개 일기예보를 보면 자외선지수라는걸 발표를 하곤 한다.
그리고 뜨거운 햇살이 있는 날이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라고 기상청에서는 알려준다.
그러나 저분들은 그러한 환경이 바로 염전일을 하는 적기가 되는 셈인것이다.
이미 왠만한 흑인들보다도 더 검게 그을려져서 더이상 햇살에 탈게 없어보이는 저분들을 보며,
그들의 노고에 새삼 고개가 절로 숙여지지 않을수 없었다.
우리는 아주 쉽게 소금을 접하지만,
그렇게 해서 소금창고에 가득채워진 소금들은 바로 그들의 피와땀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고생하시는 수많은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201507 인천 옹진군 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