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마을] #001 대문

대문안에서 아이들의 신나게 노는 소리가 들렸다.

참 반가운 소리들이었다.^^

예전에 백사마을내에서는 상당히 큰집에 속했었을텐데,

이제는 이집도 시간을 비켜가진 못했나보다.

마침 삼일절이라 간간히 태극기가 꽂힌 집이 보인다.

이 집은 그중에서도 빛바랜 대문에 나름 깨끗한(?) 문패까지 달려 있었다.

더구나 대문에 붙은 저 문고리는

내가 어릴적 우리집 대문에 달려 있던 것과 

참으로 많이 닮아 있었다.

근데 내가 이런 문고리가 달린 집에 살았던 시기가 

지금으로부터 어림잡아 40년이상 되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 사진들속에서만도 비슷한 문고리가 달린 집이 벌써 3집이나 되는구나.

아!!!! 세월이여~

바래도 너무 바랜 대문이 참 인상적이었다.

예전에는 샛노란 대문이 참 예뻤었을 듯한데,

사람이든 물건이든 나이를 먹는다는건 ....

종이에 프린트해서 붙여놓은 두 사람의 문패가 ...

1980년대의 지나간 향수가 적힌 글과 그림과

그 옆에 조화롭지 못하게 막아선 대문이 날 안타깝게 한다.

예전 어느 시골 농가에서나 봄직한 널찍한 대문과 마당...

멀리 보이는 아파트촌이 대조를 이루어 묘오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래도 이곳의 멀쩡한 대문이 있는 집들은 그나마 마을내에서는 나름 깨끗(?)하고,

멀쩡한 축에 속하는 집일게다.

마침 요즈음 미세먼지로 대기가 뿌옇게 보이는 시기에

뿌연 하늘과 이 동네는 너무 잘 어울렸었다.ㅠㅠ

201403 백사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