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창경원이었던 시절엔
창경원 밤벚꽃놀이가 서울의 봄 풍경의 대명사이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는 창경원 벚꽃놀이가 서울시민 봄나들이의 대명사였었으니까..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아주 잠시 시간을 내서 창경궁에 갔었다.
그곳엔 이미 발 디딜틈이 없을정도로 많은 사람이 운집해 있었다.
너무 사람이 많은지라
한가로이 밤의 고궁의 정취를 즐긴다는 것은 이미 물건너간 이야기인듯 하고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것도 대부분 핸드폰 카메라로..
잠시 돌바닥에 걸터 앉아 쉬고 있는데 곁에 어떤 여학생 둘이 와서 앉는다.
그리고 또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찍기를....
"학생 그렇게 사진 찍으면 사진이 잘 나와?"
"잘 안 나오는줄 알아요.그런데 그냥 찍는거여요.^^"
묻는 내가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렇다.
그것말고 다른건 뾰족히 할만한게 없었던 거다.
저중에 그래도 보관할만한 사진을 찍은 이가 몇이나 될까.
조금만 행사기간을 늘려주면 여유로운 고궁에서 근사한 고궁의 밤 정취를 한껏 느끼고 돌아갈수 있으련만...
나 역시도 별달리 할게 없었던 지라..
바닥에 카메라를 놔두고 장노출로 맞춰서 몇컷 찍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