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엔 잠시 시간을 내서 신림동 밤골마을에 들렸습니다.
최근에 날이 워낙 추워서 왠지 마음 한편에 소외된 분들에 대한 걱정스러움이 가득한채 지냈었기 때문입니다.
며칠째 최저 영하 18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속에 마을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고,
그나마 오늘은 낮최고 온도가 지난주보다는 그나마 따뜻해진 영하9도 였던 탓에
햇살이 비추는 양지에서는 고드름이 조금씩 녹아 내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따가 해가 질녁이면 다시 꽁꽁얼어붙겠지만요.
마을 어귀에는 관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냇물이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대부분 골목길엔 연탄재가 뿌려져서 미끄럼을 방지하였으나
후미진 골목길에선 아직 얼음이 녹지 않아서 일부 얼음이 얼은 곳도 있습니다.
이런곳엔 대부분 혼자계시는 노인분들이 많이 사시는데 해가 지고나면 행여 미끄러지시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많은 집 대문들이 자물쇠로 잠겨서 대개 빈집으로 있었지만,
간간히 굴뚝에선 연기가 조금씩 나오는 집들도 있었고,
한 교회를 비롯한 몇몇집앞에 마치 필요하면 가져가라는 듯이 연탄이 쌓여져 있어서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된채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